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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김대현(전남대 교수)이사, 송덕비·충열비…광주에 금석문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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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비·충열비…광주에 금석문 얼마나 있을까
광주문화원연합회 ‘光州金石文 아름다운 이야기’ 발간
박호련 송덕비·지응현 공덕비 등 총 613개 존재
“문화도시 역사콘텐츠로 활용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
2019년 01월 21일(월) 00:00
광주시 서구 금호동 병천사 앞 지응현 비석 13기.
광주에는 금석문(金石文)이 얼마나 있을까?
금석문이란 “바위나 돌, 금속 등에 새겨진 그림이나 문자”를 일컫는다. 금속성 재료에 새긴 금문(金文)과 비석과 같은 석재에 기록한 석문(石文)을 아우른다. 여기에는 아름답고 슬픈 그리고 충효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광주에는 송덕비 160개, 정려와 충효열비 116개, 유허비와 사적비 66개, 묘비와 신도비 65개, 기념비와 현충위령비 56개, 시비 52개 묘정비 19개, 열사비 17개가 있다. 이밖에 동상 29개, 기타 33개 등 모두 613개의 금석문이 존재한다.
이 같은 결과는 광주문화원연합회가 최근 발간한 ‘光州金石文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밝혀졌다. 김대현 전남대 교수와 정인서 광주서구문화원 원장이 편저자로 참여한 이 책은 송덕비, 유허비, 묘정비 등과 같은 비석 등에 대한 모음집이다.
앞서 언급한 데서 보듯 금석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돌로 만들어진 ‘비석’이다. 송덕비, 선정비, 불망비, 충의비, 의적비, 효자비, 열녀비, 묘비, 묘정비, 유허비, 유적비, 사적비, 시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 교수와 정 원장은 지난 2017년부터 기초 작업을 실시해 2년여에 걸쳐 책을 완성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거나 수소문을 통해 기본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두 저자는 “광주지역 금석문을 찾아 정리하는 것은 우리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어지간해서는 사라지지 않는 돌이나 쇠 등에 새겨져 있으며 대부분 관련된 장소에 남아있는 것들이어서 역사성과 장소성을 함께 기억하는 것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光州金石文 아름다운 이야기’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과거의 기억을 찾아서’는 금석문과 기억, 금석문과 역사, 우리나라 금석문의 특징, 현장에서 기억하는 감동을 정리했으며 2부 ‘비석은 어떤 것들이 있나’는 비석의 유래와 형태, 종류를 소개했다.
3부 ‘아름다운 이야기’는 광주지역의 비석 유형을 크게 10가지로 구분하고 설명과 함께 사진을 실어 시각적으로 살펴보게 했다.
송덕비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일제강점기 서창나루(광주시 서구 서창동) 뱃사공이었던 박호련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춘궁기 지역민을 위해 구제를 실천한 인물로 일제 강점기 발행된 중외일보 1930년 1월 22일자에 그의 행적이 보도돼 있다. 이 비는 서창치안센터 건너편에 세워져 있으며 비문에는 “남의 굶주림을 자기 일로 여겨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구 금호동 병천사(제각) 앞 뜰에는 지응현(1867~1957)의 공덕을 기리는 비가 13기나 있다. 전남에 흩어져 있는 것까지 합하면 모두 17개로 지역에서는 가장 많다. 포목상과 마곡상 등 장사로 재산을 모았는데 이후 많은 이들의 소작료를 감해주고 선행을 베풀었다.
김 교수와 정 원장은 “금석문에 적혀 있는 것들이 모두 객관적이지는 않다. 그렇더라도 그 시대에 이 지역에 누가 살았거나 누가 관직을 갖고 다녀간 흔적”이라며 “금석문은 문화도시 광주의 역사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한편 책에는 부록으로 613개 ‘광주금석문 목록표’가 수록돼 있다. 연구자들이나 시민들이 현장을 찾을 수 있도록 비석의 이름과 주인, 주소 등도 첨부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