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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남도역사-옛 도청 앞 ‘민주의 종’에 새겨진 광주정신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에 광주정신이 새겨져 있다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보다 무게 1.5배…2005년 제작
    -5.18 추모탑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무등산 등 새겨
    -노성태 원장의 ‘남도 역사 이야기’ 매주 수요일 방송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6월 9일(수)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노성태 원장(남도역사연구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R-u8-2v2a3w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진행을 맡은 지창환입니다. 우리는 광주 정신이라는 말 자주하지요. 광주, 다시 말해서 전라도인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기질이나 문화 정체성을 광주 정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웬 광주 정신을 이야기하나 싶으시지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저희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남도의 역사를 재밌게 풀어보는 시간 마련할 텐데요. 그 첫 이야기로 옛 도청 앞 종각에 있는 민주의 종에 새겨진 광주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남도역사역연구원 노성태 원장과 함께 합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앞서 전해드린 대로 매주 수요일 우리 지역 역사를 알기 쉽게 풀어보는 코너 준비했습니다. 남도 역사 전문가시지요. 남도역사연구원 노성태 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남도역사연구원 노성태 원장 (이하 노성태): 안녕하세요?
     


    ◇ 지창환: 반갑습니다.

    ◆ 노성태: 저도 반갑습니다.

    ◇ 지창환: 빛고을역사교사모임 오랫동안 이끄셨잖아요. 지금 퇴임하셨습니까?

    ◆ 노성태: 작년에 퇴임하고요. 남도역사연구원을 열어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고 있습니다.

    ◇ 지창환: 여전히 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는 작업 계속하고 계시군요.

    ◆ 노성태: 네. 그렇습니다.

    ◇ 지창환: 남도, 우리 지역이 민주, 인권, 평화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역사의 보고, 그리고 우리 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잖아요. 그만큼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 스토리가 굉장히 많을 텐데. 앞으로 남도 역사 이야기, 우리 지역의 숨은 역사, 숨은 이야기를 알찬 내용으로 재밌게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노성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먼저 이번 주 역사 주제는 무엇으로 시작해볼까요?

    ◆ 노성태: 아까 앵커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광주가 1896년 전라도라고 하는 것이 전라남북도로 나뉘면서 전라남도 도청 소재지가 됩니다. 그러니까 광주는 광주, 전남뿐만 아니라 오늘 호남의 대표적인 웅도가 된 셈이지요. 따라서 광주 정신은 곧 남도 정신이고 또 남도 정신은 곧 호남 정신이라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옛 도청 앞 종각에 있는 민주의 종에, 아마 안 보신 분 많을 것이에요. 무엇인가가 지금 새겨져 있는데 이것이 지금 광주 정신과 관련된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 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 지창환: 광주 정신이라는 큰 화두를 던지셨는데, 그러면 노 원장님이 생각하는 광주 정신은 무엇입니까?

    ◆ 노성태: 광주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광주 사람, 더 크게 말해서 남도 사람, 전라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어떤 기질, 혹은 문화 정체성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고요.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라고 했을 때 불의를 용납하지 않고 실천했던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정의로움의 고장. 그것이 남도인들의 정체성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보고요. 정의로움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철학적으로 따져봐야 되겠지만 제가 볼 때는 시대정신과 같은 개념의 말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지창환: 정의로움이라고 말씀하셨고 시대정신이라고 하셨잖아요. 조금 더 보충 설명 해주시면요?

    ◆ 노성태: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이 지향해가야 될 보편적 가치인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잖아요. 일제 하에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은 독립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독립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해내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었을 것이고. 그 의미 있는 일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해방 직후에는 시대정신 중 하나가 통일정부 수립하는 것이었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를 타도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민주화를 이루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런 시대정신에 앞장선 사람들을 독립운동가 또는 민주열사, 민주투사 이렇게 기리잖아요. 그분들이 시대정신을 실천해서 오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 고귀한 정신을 기리는 것입니다.

    ◇ 지창환: 시대정신,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앞장서서 정의로움을 실천한 분들이 우리 지역에도 많을 테고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 광주, 전남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 그렇게 정리해도 될까요?

    ◆ 노성태: 네. 그렇습니다. 아마 구체적으로 제가 이 시간에 이 이야기를 풀어내겠는데요. 아무튼 특히 광주, 전남인들은 해방 이후 시대정신이었던 민주 국가 수립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해내지 않습니까? 광주를, 저희가 부르는 것이 아니라 타지 사람들이 광주 금남로를 민주 성지라고 이렇게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런 정의로움의 유전 인자를 다른 어떤 지역 사람들보다 많이 품고 사는 사람들이 광주, 전남 사람은 아닐까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지창환: 본격적으로 이야기 들어가 보면, 광주 정신이 민주의 종에 새겨져 있다고 했는데 민주의 종이 옛 도청 앞에 있나요?
     


    ◆ 노성태: 네. 그렇습니다. 종을 보호하고 있는 집이 종각이라고 하는 것이고요. 종각 안에 종이 보존되어 있는데 지금 민주의 종각이 있는 곳이 조선시대 때는 광주 읍성 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광주 목사가 근무했던 곳이 동헌인데, 지금은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가 있고 시계탑 있잖아요. 시계탑 가까이에 있는데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전일빌딩이 245로 이름이 바뀌었지요. 전일빌딩245빌딩과 시계탑 사이에 민주의 종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고. 그런데 그곳이 왜 또 의미가 있냐 하면 1959년에 이 장소에 전남경찰국 부속 건물이 세워졌는데 이곳이 대공분실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대공분실이라고 하는 것은 섬뜩하잖아요. 1974년 민청학련이라고 불리는 민주청년학생총연맹사건도 있었고. 80년에 5.18 민주화운동도 있었는데 많은 민주 인사들이 끌려가서 고문을 당했던 역사의 현장에 지금 민주의 종이 들어서 있다.

    ◇ 지창환: 조선시대에도 옛 전남도청 부근이 광주의 중심이었군요. 그리고 1950~60년대 이후에 대공분실이 있어서 민주 인사를 끌고 가서 고문을 했던 곳이다.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군요. 거기에 민주의 종이 들어서 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큰가요?

    ◆ 노성태: 우리가 아는 에밀레종이 있잖아요. 경주에서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원래 이름은 성덕대왕신종입니다. 그것보다 크다. 그러니까 엄청나고요. 그러니까 종의 전체 높이가 4.2m 정도 되고요. 몸체 높이만 하면 3.3m입니다. 아마 설명만으로 제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은 크기가 실감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게가 8150관입니다. 관이라고 하는 무게 단위를 잘 안 쓰는데. 무게를 8150관으로 만든 이유가 있습니다. 8.15 광복, 815를 거꾸로 하면 어떻게 돼요? 그래서 8.15 광복,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의 의미를 담고 있고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8.15를 거꾸로 읽으면 5.18이 되니까 두 사건의 연결이 예사롭지 않잖아요. 앵커님 아세요? 1관 몇 킬로그램인 줄.

    ◇ 지창환: 저는 전혀 엄두가 안 납니다. 어느 정도일지...

    ◆ 노성태: 1관이 3.75kg입니다. 그러니까 무려 3만 562kg이나 되니까 30.5t이나 되는 것이에요. 아까 말씀드린 성덕대왕신종이 19t이니까. 2005년에 제작될 당시에 전국 최대의 종입니다. 지금 이 신기록 깨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일 것입니다.

    ◇ 지창환: 에밀레종보다 1.5배 이상 크네요.

    ◆ 노성태: 네. 무게가 그렇습니다.

    ◇ 지창환: 2005년에 제작했다고 그랬잖아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 노성태: 네. 최근에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에 광주 정신을 새겨넣기 위해서 만든 것이니까 오래된 종은 아니지요.

    ◇ 지창환: 그러면 민주의 종 어딘가에 아까 말씀하신 광주 정신을 알 수 있는 글자나 문양이 새겨져 있을 것 같은데 어디에 있습니까?
     


    ◆ 노성태: 종의 꼭대기 부분을 용뉴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에는 비둘기 3마리가 조각되어 있는데 광주의 상징조가 비둘기지요. 그리고 몸통에는 5.18 묘역에 서 있는 5.18 항쟁 추모탑이 새겨져 있고요. 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도 새겨져 있고요. 그리고 광주 칠석마을에서 유명한 고싸움놀이 있잖아요. 고싸움 놀이도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광주를 품고 있는 어머니 같은 산이 무등산인데 무등산 입석대가 4대 비천으로 새겨져 있거든요. 그래서 보통 4면에 새겨진 것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녀, 이것을 비천이라고 하는데 비천을 새겼는데요. 대신 여기는 광주항쟁기념탑,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그 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칠석동 고싸움, 무등산 입석대. 그러니까 비천이 우리 지역을 상징하는 어떤 상징물로 채워져 있는 것이지요.

    ◇ 지창환: 비천상이 보통 천녀가 새겨져 있는데 우리는 다른 네 가지가 새겨져 있군요.

    ◆ 노성태: 그러니까 아마 세계에서 유일한 종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니까 그 비천 4개 중에 5.18 항쟁추모탑이라든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속에 방금 말씀드리려고 하는 주제 광주 정신이 녹아있는 것이지요. 3.1운동 이후 최대 항일독립운동이 우리가 아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지요. 그 다음에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찬탈하려고 했을 때 이에 맞서서 죽음으로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정의로운 항쟁이 5.18 민주항쟁입니다. 따라서 민주의 종에 새긴 2개의 상징 비천은 광주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광주가 어떤 정신을 품고 살았고, 그리고 어떤 동네인지를 상징적으로 저는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광주 정신을 보려거든 민주의 종을 봐라.

    ◇ 지창환: 민주의 종 문양 중에 광주 정신이 살아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하고 그 다음에 5.18항쟁추모탑. 비천의 문양을 두 가지 소개해주셨고. 나머지 고싸움하고 입석대가 있다고 하셨잖아요. 이런 문양이 들어간 이유는 어떻게 되나요?

    ◆ 노성태: 앵커님 보셨을 것이에요. 88올림픽, 이 사건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어디에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출발이 된 사건인데요. 갑자기 굴렁쇠 다음에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칠석동 고싸움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기개를 전 세계에 과시한 것인데 이것이 지금 광주 칠석동 것이잖아요. 그래서 광주인의 기개를 전 세계에 보여준 상징물이고요. 광주를 품은 어머니 같은 산, 무등산. 그 입석대가 새겨져 있어서 정말로 포근하게 다가가는 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종을 칠 때 또 망치가 닿는 자리를 당좌라고 부르는데요. 당좌에는 광주광역시 마크가 새겨져 있고요. 그리고 주위에는 철쭉이 장식되어 있는데 철쭉이 광주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그리고 민주의 종이라고 한글로 쓰여져 있는데 전라도에서 태어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글이시지요. 그래서 금남로 또 5.18민주광장을 찾는 분들은 옆에 있는 민주의 종을 찾아서 꼼꼼하게 광주정신을 새겨봤으면 좋겠습니다.

    ◇ 지창환: 오늘 민주의 종에 새겨진 광주 정신을 들여다봤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남도 역사 기행이라고 할까요. 다음 주에도 재미있고 청취자들의 귀가 솔깃한 그런 이야기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 노성태: 네.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창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노성태: 감사합니다.

    ◇ 지창환: 지금까지 남도역사연구원 노성태 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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