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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현대의 만남 서원, 브랜드 가능성 크다"

    [월봉서원 브랜드 가치 확장 방안 좌담회]

     

     

    시민·지식인 모이는 열린공간, 중요

    제향의례, 축제·관광·교육 상품화 모색

    중심세력으로서 일대 마을주민 협업 의미

    광산 유사자원·아시아권 서원 연계 필요

    민주교육·호남학의 장으로서 가능성도

     

    광주월봉서원이 광주·전남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기획의 중요성을 반증했다.

    젊은 기획자들의 무대가 되고 있는 월봉서원이 계속해서 현대인에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월봉서원의 브랜드 가치 확장 방안 좌담회'가 지난 10일 무등일보 무등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날 좌담회는 김광욱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월봉서원의 브랜드 가치와 확장 전략' 기조발표와 조덕진 무등일보 문화체육부국장 이 좌장을 맡아 김경호 전남대 교수, 곽규호 광주문화재단 문화사업실장, 박시훈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장, 백옥연 광산구 문화재팀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 가운데 전개됐다.

    김광욱 연구위원은 월봉서원만의 가치로 이(理)와 기(氣)에 대한 독자적 논쟁을 벌인 고봉 기대승의 학문적 유산과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중건하며 현대적 가치를 반영한 건축적 가치, 오랜 기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여타 서원에 비해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월봉서원 가치 확장의 취약한 부분으로는 유교나 성리학이 오늘날 현대인이 가진 가치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 접근성과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산 가치 등을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광산구 유사자원 연계 브랜딩, 의향 광주와 연결한 관광상품 개발, 아시아권 서원과의 연계로 국제적 가치 확장 등을 제안했다.

    김 위원은 "광산의 무양서원, 김봉호가옥, 장덕동 근대가옥, 용아 생가 등 광산구의 고택을 활용한 관광 코스로 연계하고 한말 의병 활동의 성지 어등산과 기대승의 후예 이야기를 발굴해 의향 광주의 정신적 뿌리를 찾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고민해볼만하다"며 "이와 함께 장성 필암서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서원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서원과 교류까지를 내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해당분야 '전문가'와 조례와 플랫폼화 등 제도적, 예산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경호 교수는 서원의 장소성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원이 제향기능과 교육기능을 가진 장소인 만큼 교육 기능을 핵심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는다면 가치가 재발굴되고 새로운 인지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원이 시대적 비판이 이뤄졌던 공간이었던 만큼 민주교육의 장으로, 여러 인접한 문화적 자원과 연계해 일상 속에서 호남학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호남학의 장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곽규호 실장은 여러 주체들의 협력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월봉서원의 브랜드 가치가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자들의 노력과 이들의 노력이 월봉서원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기대승 선생의 후손과 후예,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어우러졌기에 지금의 월봉서원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협력 관계를 고봉 선생이 시작했던 것부터 오늘날의 후손, 기획자 활동까지를 기록해 고봉 선생의 문화와 사상을 계승함과 동시에 그의 기록 정신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박시훈 단장은 서원의 제향 기능과 교육 기능에 주목했다. 먼저 서원은 그 시대 이슈를 논의하고 여론 기능을 했던 곳인 만큼 이것을 확장, 시민과 지식인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서 역할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대를 건넌 서원의 경쟁력과 생명력의 주요 요소다. 또 고봉 선생이 자연, 감정 등과 관련이 있는 기에 집중했던 점을 들어 오늘날 감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예향과 연계해 서원의 지성적 측면에 광주만의 예술과 감성으로 접근하면 훨씬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향 기능은 서원 문중들만의 의례가 아닌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축제로서 관광상품으로, 교육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옥연 팀장도 "서원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기획자들이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주인으로 함께하는 문화가 높은 평가와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지역민과 문화자원화를 고민하는 문화계 인력, 공무원 사회가 한 단계 나아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산구 주최 큐브디자인 주관, 무등일보 후원으로 전개된 이날 좌담회는 코로나19 대응으로 기조발제를 화상으로 진행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며 전개됐다.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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