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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전' 청소년이 40년 '째' 청소년 열사에게

    김향득 사진작가 사진전 ‘불혹의 발자취’
    "청소년 열사는 5·18 당시 주역이었던 이들"
    "주목 받지 못했던 열사를 되새기고 싶었다"

     

    김향득 사진작가가 초대전 '불혹의 발자취'의 메인 사진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사적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향득 사진작가가 초대전 '불혹의 발자취'의 메인 사진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사적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향득 사진작가 초대전 '불혹의 발자취'가 오는 13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향득 사진작가 초대전 '불혹의 발자취'가 오는 13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를 두 발로 뛰며 기록해 이를 후세대에 전하고 있는 김향득 사진작가가 '불혹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5·18 사적지 사진전을 개최했다. 주제에서 '불혹'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뜻한다.

    10일 김향득 작가에 따르면 그의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전남 뿐만 아니라 서울·경기·부산 등 전국에 자리 잡고 있는 5·18 사적지들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광주 전남대와 조선대를 비롯해 전남 나주공고, 강진농고(현 전남생명과학고) 등 학교 사적지와 전국의 5·18사적지가 빠짐없이 그의 갤러리를 가득 채웠다.

    5·18사적지 1호부터 시작해 그만의 광주·전남 사적지 지도도 만들었다.

    전시 준비는 지난 4월부터였다. 전국을 돌며 사진 약 70점을 찍었다. 중간중간 박화연 설치미술 작가와 신혜빈 MBC 리포터가 동행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들과 동행하니 설명할 거리도 만들어지고 5월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김 작가는 전일빌딩 옥상에서 찍은 옛 전남도청 사진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그의 눈빛에는 오월 열사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역력하게 묻어났다.

     

     

    ●"청소년 열사, 당시 항쟁의 주역"

    이번 전시의 특별함은 5·27 이후 최초 사망자인 서강대 김의기 열사, 부산 출신 김종태 열사,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투신한 서울대생 김태훈 열사 등과 함께 청소년 열사를 다뤘다는 점이다.

    김 작가는 5·18사적지와 함께 역사에 묻혀버린 청소년 열사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5·18을 이끈 청소년 열사 추모비와 순의비를 찾아다니며 그들을 기억했다. △숭의중 박창권 열사 △전남여상 박금희 열사 △조대부고 박성룡 열사 △대동고 전영진 열사 등이 대표적이다.

    김 작가는 "당시 5월의 주체 세력 중 하나는 청소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대학생과 일반 시민만 언급돼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윤상원 열사, 박관현 열사 등은 학교에서 동문이 기억해주고 추모를 위해 비석을 세워줬지만, 당시 청소년들은 동문의 개념이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며 "'내 친구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 섣불리 말하지 못하고 쉬쉬하는 분위기가 컸다"고 청소년 열사가 조명받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5·18 당시 고등학생으로서 항쟁에 참여했던 김 작가는 그날 이후 자신의 '꿈'이 사라졌다고 표현했다. 그는 "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이 한순간에 멈추고 무너졌다"며 "나와 함께 한 청소년 열사들도 꿈이 멈춰버린 것이다. 꿈이 있다면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매진하기 마련인데 피워보지도 못한 채 꿈이 사라진 이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 미안함 때문에 사적지를 찍으며 전국을 다니는 걸지도 모른다"며 쓸쓸히 웃었다.

    사진 전시에서 멈추지 않고 김 작가는 청소년 열사의 실태를 파악해 미졸업자들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고 당시 청소년이었던 생존자를 재조명하는 작업 등 다방면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청소년 열사는 5·18의 주역이면서도 소외된 이들이다. 학교 밖 청소년, 미장이 등 공식적 통계가 없는 청소년 열사가 많다"며 "현장을 여러 번 확인해 이런 분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5·18 직후 후유증으로 숨을 거둔 청소년도 분명 있다. 당시 고교생들은 현재 환갑을 앞둔 '청춘'들이다. 그들을 재조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향득 사진작가 초대전 '불혹의 발자취'의 메인 사진인 사적지 '옛 전남도청'. 김향득 사진작가 제공

    김향득 사진작가 초대전 '불혹의 발자취'의 메인 사진인 사적지 '옛 전남도청'. 김향득 사진작가 제공

     

    ●"잊혀지는 5·18, 사적지와 항쟁탑 알리고 싶어"

    인터뷰 내내 김 작가는 많은 시민이 모르고 잊혀져 가는 5·18사적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5·18사적지는 5·18 당시 중요했던 공간적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 공간이 활용되지 못한 채 없어진다면 5·18이 잊혀지는 것과 같다"고 역설했다.

    김 작가는 "점점 희석되어가는 5·18 속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적지가 있고 나름의 현장성을 담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시작에 불과하다. 고산자 김정호의 발길처럼 전국을 누비며 5·18사적지와 항쟁탑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전시 기간 동안 5·18기록관에서 관람객을 기다린다. 방문한 시민들에게 전시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하고 각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13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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