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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극복의 DNA와 마스크(?) 쓴 마을공동체 / 서순복

     

    서순복 품질자치주민자치시민들 대표회장/조선대 법학과 교수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힘든 한해였다. 어려운 중에도 미래의 희망을 내다 본다. 역사 속에서 국난을 이겨낸 저력을 다시 생각해본다. 세상에서 외침을 받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6·25 전쟁 후 코리아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외신은 조롱했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무역규모는 세계 10위권이다. 우리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2007년 겨울 태안 앞바다에 엄청난 기름 유출사고로 죽음의 바다에 가까웠던 그 바다는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 123만명의 노력에 힘입어 2016년 생태계보전지역 최상위가 됐다. 1907년 일본에 의해 나라가 침탈당할 때 “국채 1천300만원은 바로 우리 대한제국의 존망에 직결되는 것으로 갚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것인데, 국고로는 해결할 도리가 없으므로 2천만 인민들이 3개월 동안 흡연을 폐지하고 그 대금으로 국고를 갚아 국가의 위기를 구하자”고 국채보상운동의 발기 취지를 밝혔다.

    1997년 IMF 구제금융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은 자신이 소유하던 금을 자발적으로 내어놓았다. 당시 외환부채가 약 304억 달러였는데 국민 약 351만명이 참여해 약 227톤의 금이 모였다. 우리는 2001년 3년 8개월만에 IMF 차입금을 조기상환했다.

    어느 나라는 상환을 못하고 부도가 났다. 위기 때마다 발현되었던 우리 민족에게는 위기극복의 DNA가 있다. 십여년 전만 해도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로 전쟁 내지 분단국이 첫 번째로 꼽혔다. 지금도 여전히 북핵 위기가 상존하지만, 작년 한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과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석권 등 K-Pop 한류가 K방역과 함께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혔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가 목전에 와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하고 힘든 시기는 끝이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삶은 힘들다. 또 바이러스는 새로운 형태로 계속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의 면역력을 높이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마스크를 쓰고 어느날 시골 마을 종교시설을 방문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왜 오냐고 항의(?) 아닌 항의를 했다. 그만큼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불신이 기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를 썼는데도 말이다.

    매일 바이러스 감염 통계를 매스컴을 통해 접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도시에서 온 사람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요즘처럼 도시화율 나아가 아파트 공동주택 비율이 급증하는 현실에서 마을공동체에도 적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을총회나 주민자치회 분과회의를 할 수 없다. 대면 회의 방식처럼 익숙하지는 않지만, 온라인 마을총회나 그룹 콜을 이용해 모일 수 있다.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마스크를 쓴 마을공동체(?)가 마스크를 벗을 날이 온다.

    마스크를 써야 할 때, 이럴 때일수록 주민자치회(위원회) 구성원들은 숨고르기 하면서 마을자원조사와 마을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더 멀리 내다보고 더 깊게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면 지나친 희망일까.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이 이웃간 이해와 관심과 배려이지 않은가 싶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대다. 온라인을 통해 문자 메시지로, 엘리베이터 벽보를 통해 이웃간 위로를 전하고 싶다. 위기 극복의 DNA를 지닌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오늘의 위기를 이겨내고 마을공동체를 살려내야 한다.

    저소득 어르신들이 주로 사는 어느 임대아파트에서 그중 나이가 젊은 70대 노인이 나이가 더 드신 같은 층의 어르신들 현관문을 매일 아침 두드리면서 안부를 묻고 요구르트를 두고 가신다는 말을 들었다.

    어려울수록 이웃을 위해 여러 모로 마음을 쓰는 돌봄, 즉 배려는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S 대학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항목에 고등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고 했다.

    진짜 배려는 고통을 함께 껴안고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것이라는 류승연의 글이 생각난다.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손을 살며시 마주 잡는 것, 그것이 서로를 살리는 진짜 배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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