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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날짜 : 2019. 12.25. 19:00

     

     

     

     

     

    무엇 때문에 출마 하셨나
     

     

     

     

     

     

     

    최근에 광주매일신문 정치부가 한 제21대 총선 광주·전남 출마자들의 출마선언 분석기사는 ‘정작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만할 구호 없는 허울뿐인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월 들어 4·15총선 예비후보등록을 전후해 출마선언이 잇따랐다. 그러나 유력 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촛불혁명으로 일궈낸 문재인 정부, 더불어민주당의 ‘청와대 출신’임을 내세우는 등 이미지 정치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잘알다시피 민주당은 텃밭이라고 여기는 광주·전남에서 전석 압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후보자들의 공식 출사표를 알리는 출마 회견을 보면 대부분 ‘청와대’, ‘문재인’, ‘촛불정권’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의 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고 완성해야 한다”, “국정과제를 완성하고 나아가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는 식이다.

    소위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탄생하기를 열망하는 호남인의 기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국가가 처해있는 남북관계, 경제전쟁, 정치개혁, 지방분권 등 해결해야 할 정치적 이슈에 대한 소신있는 의견을 내는 이가 적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는 더 늘어나고 있다. 연말 정국 풍경은 그야말로 막장이다. 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을 놓고 이틀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 대결을 이어갔다. 그 사이 자유한국당이 범여권의 선거법 합의안을 기습 상정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상대로 형사고발을 예고하는 등 장외 여론전도 가열되었다. 타협과 절충의 장이 돼야 할 정치판이 난장판이 되었다.

    이런 정치 꼬라지를 보려고 국회의원을 뽑았나 자괴감을 갖고 있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선량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정치개혁 의지와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소위 ‘대통령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면 대통령에게도 미안할 일일 뿐 아니라 대통령 측근이라는 옷을 입고 유권자를 속이겠다는 의도로 비친다.

    사회적 갈등, 지역간 조정 등 정치적인 현안이 발생할 때 우리는 정치인의 지혜를 간절히 요구한다. 정치행위 자체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노력을 뜻한다.

    정치란 현실이고 생물이어서 자신의 능력보다 주변의 갑옷이 더 튼튼하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 등 든든한 뒷 배경이 있더라도 본인이 해결 능력이 없으면 자신을 뽑아준 지역민에게 아무 역할도 못한다. 신념만 가지고도 어렵고, 세력이 있다 해도 어려운 것이 정치다.

    적어도 국회의원 정도면,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신념과 비전 그리고 실용적인 능력과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거나 공익보다 사익이 앞설 경우 지역과 자신에게 엄청난 손해를 입힐 수 있다.

    독일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 막스베버는 정치인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요소는 열정·책임감·균형적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열정은 정치하는데 필요한 소신이며 에너지라 했지만, 이 열정은 객관적 의미가 있는 대의(大義)의 명분으로 정치인은 단지 열정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의에 대한 ‘책임성’이 행동을 이끄는 길잡이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균형적 판단’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독립적이라기보다는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신념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를 동시에 조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열정과 소신에 따른 균형적 판단이 수반될 때 존경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치에 대한 열정이 없는 정치인도 곤란하지만, 결과에 대한 냉철한 책임감 없이 주관적 선의만 내세우는 정치인은 더 곤란하다.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지역구는 신분을 만들어주고 그 신분을 유지시켜주는 근원이다. 지역 발전과 민심 전달은 그래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책임이다. 비례대표(전국구)와 굳이 구별되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훌륭한 정치인의 자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스런 조건이 아니다. 지역에 대한 열정과 지식이 넘쳐나고, 지역민과 호흡하고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있으면 그게 자질일 것이다.

    그래서, 유권자 역시 매번 유행처럼 번지는 ‘바람’으로 국회의원을 뽑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자질과 능력으로 자신 스스로 국회에 가서 무슨 정치를 할 것인가 소신 있게 얘기하지 못하는 후보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후진적인 분야가 정치다. 출마하시는 분들도 스스로 본인이 중앙정치를 할 만한 깜냥인지 돌아보고 큰정치 큰이슈 큰리더십을 연마하고 또 연마해야 한다.

    뽑아놓고 유권자가 그분의 처지를 걱정하고 노심초사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라는 광주임에야 더욱 후보들의 수준높은 선거전략이 요구된다.

    21대 국회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바꾸는 중요한 국회라고 생각한다. 출마자들은 다시 한번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 돌아보라. 자신이 가지려는 국회의원의 역할은 권력인가, 봉사인가.

    호남인은 지금 호남사상 광주정신을 토대로 한 새로운 정치개혁을 강력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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