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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날짜 : 2019. 12.04. 20:14

     

     

     

     

     

    당신은 어떤 정치인 입니까
     

     

     

     

     

     

    요즘 정치를 보면 밤고구마 열개 먹은 것처럼 속이 답답하다. 장외집회, 농성, 삭발, 단식, 피켓시위, 의혹···. 한국에 살면서 좋은 정치란 기대할 수도 없었지만, 국민의 고통에 비하면 정치는 얼마나 한심한가.

    놀고먹은 식물국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20대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따가운 눈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치의 기본인 통합이나 민생과는 거리가 있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 통합, 신당, 대안, 혁신 등 정치개혁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하지만 정치 발전을 위한 대책이라 보기는 어렵다.

    해서, 정치인 김대중이 많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그린 다큐 영화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을 보면서 5번의 죽을 고비, 민주화를 향한 고난과 역경, IMF 극복, 햇볕정책, 노벨평화상 수상 등 김 대통령의 굴곡지고 찬란했던 삶을 영상으로 보면서, 이 시대 저런 정치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다. 10년 이상 가택연금과 망명, 6년간 감옥생활을 거치면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처럼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실현에 헌신한 정치 거목 김대중! 필자가 정치인 김대중을 좋아하는 이유는 문제의식과 현실감각을 갖춘 따뜻한경제, 실사구시 외교를 추구한 점 때문이다.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갖춘 그는 대화와 협상을 하며 실용주의정치를 펼쳤다.

    특히 그의 ‘대중경제론’은 특권층만을 위한 경제를 지양하고 중산층과 근로대중을 중심으로 대중경제체제를 실현하는 대안을 제시한 점은 진보정치인은 경제에 약하다는 편견을 깼다. 야당 시절에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만들고 집권 이후에도 서민과 민생경제에 중심을 두고 경제정책을 계획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재임 시절 주요 회의 때마다 들고 다니던 국정노트 71쪽엔 ‘대통령 수칙’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언제 무슨 계기로 그걸 직접 썼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어렵던 시기에 대통령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한 일종의 ‘자경문’(自警文)인 것 같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가해진 숱한 정치적 음해와 비난에 인간으로서 흔들리는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스스로 만든 경문은 요즘 정치인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1 사랑과 관용, 그러나 법과 질서 엄수해야 2 인사정책이 성공의 길. 아첨한 자와 무능한 자를 배제··· 6 불행한 일도 감수해야. 다만 최선 다하도록 7 국민의 애국심과 양심을 믿어야 한다. 이해 안될 때는 설명방식을 재고해야 8 국회와 야당의 비판 경청. 그러나 정부 짓밟는 것 용서 말아야… 10 언론의 보도를 중시하되 부당한 비판 앞에 소신 바꾸지 말아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옥중서신에서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말며, 인내해야 할 때 초조하지 말며, 후회해야 할 때 낙심하지 않아야 한다’며 어려울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수직적인 통치 스타일에서 벗어나 정치적 대결 구도를 완화시키고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현실과 비전을 공유하며 국민과 아픔을 같이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내년 총선이 코앞에 바짝 다가오자 호남에서 출사표를 내는 이들 중에 왕왕 김대중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이들이 많다. 정당의 정체성과 관계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철학을 간직하고 계승 발전시키며 지켜가겠다고 한다.

    정치는 생각과 이념이 같아야 함께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자리를 주더라도 정치철학의 다르면 같이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이 다른 사람과 같이 못하겠다고 자주 당이 쪼개지는 것이다.

    어떤 당 어떤 후보가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고 해도 관계없다. 적어도 그의 정신은 제대로 알고 실천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살아있는 정신은 국민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을 근본으로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 사회 대통합을 이루고자 했다. 정치철학은 큰 틀은 인권과 평화에 목적이 있었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인권을 중시하고 작게는 가정의 평화와 나라의 평화, 나아가 세계평화와 전 인류의 평화에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고난과 고통,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한 평생을 국민과 함께 했다. 위기때마다 김대중전대통령이 그리운 이유다.

    정치는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대리인을 내세워 국가권력을 행사하는 활동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자신의 철학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정치의 장에서 서로 다른 철학의 정치인들과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 잡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역할을 하는 게 국회의원이다. 따라서 철학의 다름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철학이 다름을 자신 있게 인정하고, 자신만의 철학으로 국민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정치를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 자문했을때 자신 안에서 해답을 찾은 이가 정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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