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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노성태(국제고 수석교사) 이사, 지역 내 ‘안중근 의사’ 기림시설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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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곽지혜 기자 / 등록 : 2019년 12월 23일 오후 4:48
지역 내 ‘안중근 의사’ 기림시설 한눈에
전남도, ‘남도 안중근 로드를 가다’ 책자 발간
장흥·나주·함평·장성·광주 등 사당·동상 소개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국권 회복을 위하여 힘쓸 것이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서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한말 의병을 시작으로 안중근 의거, 3·1만세투쟁, 학생독립운동 등으로 쉼 없이 이어져 온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의 뿌리에는 안중근 의사의 굳건한 항일정신이 깃들어 있다.
1909년 하얼빈역에서 국권피탈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의사는 국가보훈처의 최근 5년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난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독립운동가로 꼽힌 인물이기도 하다.
황해도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연해주와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투쟁의 삶을 산 안 의사는 단 한 번도 호남 땅을 밟은 적은 없지만, 그의 울림은 남도 곳곳에 남아있다.
전남도는 최근 안중근 의사의 혼과 정신이 깃든, 광주·전남지역을 소개하는 ‘남도 안중근 로드를 가다’ 책자를 발간했다.
집필에는 20여년째 호남 지역 항일사를 연구하고 있는 노성태 광주 국제고등학교 역사교사, 이건상 전남일보 총괄본부장, 신봉수 광주예술고등학교 역사교사, 김덕인 광주 숭덕고등학교 지리교사가 참여했다.
책은 안중근 의사를 남북의 역사를 잇는 가교로 꼽고 있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유일한 사당은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장흥에 위치하고 있다. 또 북한 진남포에는 ‘애국렬사 안중근 선생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남쪽에는 1961년 광주에 최초로 안중근 숭모비가 건립됐다.
해주와 장흥, 진남포와 광주로 이어진 안 의사의 정신은 보이지 않는 끈처럼 남과 북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고, 안 의사의 혼이 서려 있는 광주·전남의 유적지를 책을 통해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다.
먼저 장흥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안중근 추모 사당인 ‘해동사’가 있다. 1955년 장흥 지역의 죽산 안씨 가문에서 문중 사당 옆에 건립한 해동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안중근 기념시설이다.
1칸짜리 규모의 해동사가 안 의사의 공적에 비해 너무 왜소하다고 여긴 문중과 지역민들은 만수사 아래 새롭게 터를 마련하고 지난 2000년 3칸 맞배지붕으로 이뤄진 지금의 해동사를 지었다.
군민들은 60년이 넘도록 이곳에서 안 의사의 정신을 새기고 있으며, 장흥군은 해동사를 기반으로 안 의사의 애국정신을 계승·추모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29년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나주역에는 1909년 하얼빈역의 독립운동 함성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한반도 남쪽의 나주시와 만주 벌판의 하얼빈시는 1700㎞나 떨어져 있지만, 두 도시는 모두 동경 126도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잃어버린 조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일제에 맞선 자랑스러운 장소라는 점도 같다.
또 장성에는 전국 최초의 안 의사 동상인 상무대 동상이, 함평에는 전국 유일의 ‘대한의군 대장 안중근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아 현재 광주 중외공원에 재건립된 안중근 숭모비는 1961년 광주공원에 전국 최초로 세워졌다. 광복 50주년이던 1995년 돌연 사라진 뒤 올해 나주에서 극적으로 발견돼 중외공원에 다시 세워졌다.
이외에도 책에는 안중근 의사의 삶과 만주, 연해주 유적들의 역사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