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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은 광주 아픔이자 가족史…40년만에 이야기

     

    [5·18 항쟁의 산실 ‘녹두서점 가족 이야기’ 풀어낸 김상윤씨 가족]
    금서 제공…지역의 ‘지적 저수지’
    김씨 신군부에 끌려간 이후
    부인 서점 운영…상황실로 변모
    동생은 시민군…각자 5·18 증언

     

     

     

    2019년 05월 07일(화) 00:00

     

     

     

    80년 5월 당시 녹두서점을 운영했던 김상윤(왼쪽)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과 부인 정현애 오월 어머니집 이사장. <김상윤씨 제공>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것은 그동안의 뿌리 깊은 지역차별, 호남 비하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이 유독 심한 것은 지역 고립을 확대 재생산 하려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올해로 5·18민중항쟁이 39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5·18은 진행 중이다. 살아남은 자들은 여전히 트라우마와 왜곡이라는 안팎의 시련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날의 진실, 진상이 드러나기를 방해하는 세력들은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공작을 펼치고 있다.

    광주에는 5·18사적지가 30여 곳이 있다. 당시 항쟁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났던 장소인데, 눈에 띄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전남도청 인근의 ‘녹두서점’이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인 김상윤 씨는 80년 5월 당시 헌책방 ‘녹두서점’의 주인이었다. 인문사회과학서점인 녹두서점은 금서로 지정된 책들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지적 저수지’와도 같은 곳이었다.

    녹두서점 일가족이 최근 5·18민중항쟁의 산실인 ‘녹두서점’ 가족 이야기를 펴내 눈길을 끈다. ‘녹두서점의 오월’(한겨레출판)은 김 고문 외에 부인 정현애 오월 어머니집 이사장, 남동생 김상집 5·18구속부상자회 광주지부장이 필자로 참여했다. 모두 5·18과 연관돼 있는 이들 일가족은 각기 자신들의 눈으로 오월을 증언했다. 

    “오래 전부터 5·18에 대한 책을 공동으로 내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북한군이 침투했다는 등 당시 역사에 대한 왜곡이 심해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다고 생각했죠. 우리 세 사람이 서 있었던 위치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시각으로 오월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겠다 싶었지요.”

    김 고문은 당시 고문 후유증으로 5월만 되면 온몸에 발진이 돋는다고 한다. 또한 살아남은 자로서 죽은 이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공식기념일인 5·18기념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 고문이 녹두서점을 운영한 계기는 박정희 정권 유신 반대를 외치다 전남대에서 제적을 당하면서다. 부인 정현애 씨는 1977년 서점을 찾았다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다. 

    녹두서점은 12·12 반란으로 정권을 탈취한 신군부가 광주를 진압하기 위해 반드시 손을 봐야 할 곳이었다. 5월 17일 자정 무렵, 김 씨는 대공과 형사들에게 붙잡혀 505보안부대 지하실로 끌려간다. 그 날 밤, 부인 정 씨는 남편이 지프차에 끌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떨었다. 이후 서점 운영은 오롯이 정 씨의 몫이었고, 서점은 항쟁 상황을 전달하는 시민상황실로 바뀐다.

    김 씨의 동생 상집 씨는 항쟁 당시 윤상원의 호출로 시민군에 합류한다. 상집 씨가 군복무를 마치고 방직공장에 취직한 즈음이었다. 상집 씨는 얼마 전까지 자신이 속해있던 부대가 운용하는 헬리콥터가 광주 하늘을 날며 시민들을 위협하는 현실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이밖에 책에는 40여 년 가까운 침묵을 깨고 책을 발간하게 된 동기와 배경, 그리고 각자의 시선으로 경험한 오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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