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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이라는 문화콘텐츠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입력날짜 : 2019. 05.01. 18:57

     





     

    지난 주말은 참 행복했다. 지난달 27일 토요일 호텔 커피숍을 갔는데 자리가 없었다. 좌석을 꽉 메운 이들은 외국인이거나 젊은이들이었다. 광주에선 볼 수 없는 이색 장면. 서울이나 부산을 가면 늘 볼 수 있는 그 장면,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주말이었다.

    K팝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기 위해 광주로 몰려든 젊은이들, 광주 아시아문화중도시가 꿈꾸었던 광경이다. 지난 2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SBS 슈퍼콘서트’ 무대에 방탄소년단이 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외국뿐 아니라 우리 국민이 광주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하고 싶어 안달 났었다.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슈퍼콘서트를 통해 광주에 에너지를 집결시킨 주역 방탄소년단은 현재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11개월도 안돼 빌보드 200 정상에 세번째 오르는 신기록을 쓰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비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2억 2천920만 뷰를 넘었다.

    ‘훌륭하다’는 찬사를 넘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해외 K팝 팬들이 광주월드컵경기장 입구에 줄서 있는 모습을 봤다는 광주 한 문화관계자는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광주가 꿈꾸어왔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다’고 말했다.

    한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큰 그림을 그릴 때, 이런 모습을 상상하며, 광주시민은 ‘문화로 밥 먹고 사는 도시’를 계획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을 기다리며 들떠있었던 지난주 25일, 70여개가 넘는 광주의 시민사회단체와 문화단체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는 표류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사업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작심하고 쓴 소리를 했다.

    필자는 이들의 성명문을 읽으면서 많은 자괴감이 들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조성할 당시, 10년 전, 5년 전에 정부에 대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던 얘기들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 오늘까지 반복해서 또 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이들은 성명문을 읽으면서 우선, 지난 대선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인 적폐 사례로 조성사업을 지적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시대 선언 및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공약을 발표하고 정권을 교체하면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먼저 환기시켰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에서도 우리의 기대는 산산이 무너졌으며, 조성사업의 현 주소는 국책사업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의 70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 문화단체가 모두 참여했다면, 광주시민의 의견이나 진배없다. ‘광주시민과 시민사회가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심장인 옛 전남도청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동의한 것은, 80년 5월의 숭고한 가치와 대동정신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존·상생하여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핑계로 조성사업의 정상화와 문화전당 활성화를 위한 산적한 과제와 현안은 후순위로 방치하고, 도시 전체에서 수행되어야할 조성사업은 문화전당에 매몰되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조성사업의 컨트롤타워이자 실무를 총괄해야 하는 7기 조성위원회와 추진단은 아무런 권한과 책임도 없이 존재감을 상실한지 오래이며, 문화발전소로서의 기능과 역할은 고사하고 불통의 지하벙커로 전락한 문화전당, 지역의 자산과 문화예술인을 배제하려는 아시아문화원의 행태가 그 반증(反證)이다. 작금의 조성사업은 총체적인 위기이자 난파 상태에 이르렀고 사실상 대선 공약의 파기라는 것이 시민사회와 문화예술단체의 증론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게 조성사업은 종합계획 수정계획(2018~2023년)의 인쇄물에 갇힌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하며 계륵(鷄肋)에 다름 아니다. 오죽하면 조성사업의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람이 있는 문화비전 2030’ 2018년, 2019년 업무계획에 언급도 되지 않았겠는가” 따져 물었다. 이어 “조성사업이 당초의 목적대로 문화국가의 이미지 제고, 문화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 대한민국과 광주의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행정과 소수의 전문가 중심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고 정부·광주시·시민사회와의 협치를 통해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부의 책임과 의지·법 개정·안정적인 재원 투입·조성사업 추진 체계의 전면적인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조성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인식의 전환과 특단의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리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시대 선언 및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광주설립 공약의 구체적인 이행 ▲시민이 주체가 되고 협치를 기반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성사업의 추진체계 전면 혁신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정상화를 위한 민관 위원회(T/F) 즉각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이유는 이 주장이 너무나 절박하고 옳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광주시는 방탄소년단 같은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제적인 효과와 성장가능성을 이미 경험하고 있어야 한다. 관광객이 넘쳐나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문재인 정부에서 꼭 완성되어야 한다. 부디, 응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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