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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구독 모델’ 저널리즘 구원투수 될까

     

     


    2019-04-16 20:51

     

     

     

    미디어 전망대

    신문의 날을 맞아 저널리즘의 미래를 진단하는 다양한 전망이 제시되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 하나가 뉴스 유료화 전략이다. 콘텐츠 유료화, 특히 디지털 뉴스 유료화에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한국 사회에 해외 언론인 82%가 디지털 뉴스 유료화가 이미 정착했다고 본다는 조사 결과는 다소 놀랍기까지 했다. 독일 미디어 기업인 악셀 슈프링거가 지난 2월 14개국 34개 언론사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데 조사에는 유료 구독 모델에 대한 언론인들의 확신은 물론 독자들의 지불 의사도 전년보다 9%포인트 증가한 79%에 이른다는 사실이 포함돼 구독 모델의 전망을 밝게 했다.

     

    디지털 뉴스 유료화 전략은 미디어 현장을 중심으로 가능성이 확인돼 가는 중이다. <뉴욕 타임스>가 ‘디지털 퍼스트’를 앞세우며 혁신 체제에 돌입한 지 6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매출 신장은 무엇보다 ‘디지털 구독’의 대폭 증가가 견인했는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7% 늘어난 1억9016만달러(약 2138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실적을 토대로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는 올해 초 ‘2019 디지털 뉴스 동향 및 전망’을 내놓으면서 뉴스 유료화를 매우 비중 있게 다루었다. 또 자체 조사 결과 2020년에는 구독료 모델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주요 수익원으로 기대하는 매출은 구독(52%)이 가장 높았으며 디스플레이 광고(27%), 네이티브 광고(8%), 기부나 크라우드펀딩(7%) 순이었다.

     

    해외 미디어업계가 난제가 산적한 저널리즘 대안으로 디지털 유료화 모델을 제시하는 이유는 소위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콘텐츠=유료’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 기초한다. 또 구글·페이스북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인 데이터 확보 가능, 넷플릭스의 성공에 따른 구독료 모델에 대한 자신감 상승, 온라인 구독을 쉽게 지원해주는 기기의 확산 등 제반 여건도 작용하고 있다. 한물간 것으로 여겨지던 구독이 재정의되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 미디어업계의 흐름을 질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은 좋은 뉴스를 위해 기꺼이 지불할 의사를 지닌 독자의 존재 때문이다. 사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2019년 전망에는 우리나라에 관한 뼈아픈 분석 결과가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는 뉴스 신뢰도 부문에서 2018년 조사 대상 37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25%를 기록했다. 소셜미디어 뉴스 신뢰도는 이보다 더 낮았다(19%). 그럼에도 유료로 온라인 뉴스를 구독하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짜로 뉴스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뉴스가 소비되는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결코 좋은 뉴스가 생산될 수 없다.

     

    잘 알려진 대로 좋은 뉴스란 언론, 정부, 독자가 함께 만든다. 언론은 신뢰 회복을 전제로 심층적이고 공익이 우선하는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 언론의 혁신적이고 성실한 노력이 저널리즘 미래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부는 또 건강한 공론장 형성에 합당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어쩌면 가장 절실한 사안은 좋은 뉴스에 반응하는 독자의 존재라 할 것이다. 좋은 뉴스가 유통되는 건강한 저널리즘 생태계를 만드는 길, 독자의 손에 달려 있다.

     

    한선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한선 교수가 이번에 미디어전망대 새 필진으로 합류해 최선영 이화여대 특임교수와 번갈아 기고합니다.

    그동안 좋은 글 써주신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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