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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공동체와 신뢰공감의 지역사회 / 서순복

    서순복 품질자치주민자치시민들 대표회장 / 조선대 법학과 교수

    6월 지방선거가 코 앞이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간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동네가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선다. 선거가 한번 지나가고 나면 후유증이 심각하다. 민주주의에서 선거가 있어야 하지만 선거후폭풍 같은 불필요한 공동체의 갈등과 분열은 어쩌란 말인가? 아파트공동체에서 층간소음, 베란다 흡연, 화장실 누수 등 마을분쟁도 심각하다. 2019년 영국의 싱크탱크 레가툼연구소 발표에 의하면, 얼마나 잘사는가 하는 조사에서는 한국이 종합 상위권을 달렸으나, 사회자본에선 바닥권을 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체 167개국 중 14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2019.11.25.). 사회적 자본의 핵심은 신뢰다. 개인간 신뢰, 국가 제도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가 생산활동에 도움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한국사회는 갈등이 만연할 뿐 아니라 일단 발생하면 잘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특징을 보여, 우리나라를 ‘갈등공화국’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이상이 우리 사회의 집단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변하였다.

    사람이 모여 살다 보면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갈등은 부정적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고, 비온 후에는 땅이 굳어지듯이 순기능도 있다.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며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려와서 그럴까 ? 포용과 배려와 인내가 아쉽다. 인간관계와 공동체에서의 빈번한 갈등은 사회적으로 낮은 신뢰도를 보이고, 구성원들간의 불신과 분쟁으로 이어진다.

    왜 지역사회에서 칡과 등나무처럼 휘어지는 갈등이 발생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협의와 소통의 부재가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 문제없는 지역사회는 없지만, 대화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또한 없다. 대화와 의논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낸다면 갈등은 완화될 것이다. 사업을 의논하고 사업을 추진할 때, 소통의 부재는 소외감을 낳고 불협화음을 야기해, 공동체로의 발전에 제약이 된다.

    한자 ‘믿을 신(信)’자는 사람의 말(言)이 중요하다는 것이요, 그 말이 퍼져 나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신뢰를 안 주는 사람의 말은 뻗어 나가질 않는다. 말로 천냥빚도 갚는다. 주장하기 보다 경청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동감을 표할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들어간 단어는 완곡하게 표현하고, 상대의 기분을 해칠 수 있는 내용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투로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도 어리석어 실수가 있고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신뢰가 높을수록 마을공동체 구성원들 간에 협력이 잘 이뤄지고, 갈등조정의 가능성도 높다.

    주민자치회는 많은 주민들의 참여와 주민합의를 형성하기 위하여 상정 안건에 대한 사전투표를 진행 할 수도 있고, 주민자치회는 주민총회에서 지역주민이 직접 발언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열명이 안되는 분과위원회이지만 가급적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려고 노력하는 동네도 많다. 많게는 만여 명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현장 마을민주주의 노력이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공동체내 마을주민교육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구성원들의 정직과 미더움이 길러지고 증가할 때 신뢰 회복이 촉진된다. 지식과 경쟁 위주의 교육은 신뢰사회에 기여하는 시민들을 양성하지 못한다. 지역에 공동체성이 고려된 교육의 결과는 가치의 공유와 나눔의 실천으로 공동체 의식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사회에서 서로 싸우면 술 한잔 마시면서 속내를 털어놓고 화해를 하지 않는가. 먼저 말 조심하고, 다름과 틀림을 구분해 상대 말을 경청하면서 대화하고, 나아가 마을공동체에서 자주 만나고, 밥도 같이 먹고, 화합의 축제를 통해 한바탕 어울림의 꽃을 피워 공동체의 신뢰가 높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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