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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인화의 '5월이야기']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서 마주친 ‘이상·한·5·18’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장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이 3월30일 개관했다. 미디어아트란 용어가 생소할 때(2014년) 광주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그리고 8년이 지나 플랫폼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개관기념 퍼포먼스로 ‘빛고을에서 시작된 새로운 빛’이 펼쳐지면서 ‘빛고을에서 쏘아올린 세계의 빛’을 만방에 알렸다.

    개관 전시는 ‘빛의 활강’ 그리고 ‘빛의 생각으로’ 였다. ‘빛고을 광주에서 빛의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발산 하는가?’ 빛고을 광주시민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로서도 이게 어려웠다. 그러나 신기했다. 첨단과학과 정보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예술이 만나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마주하고 상호작용한다. 멀티 미디어를 통해 현상을 고찰하면서 실험하고 방향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마주하고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정보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예술의 실험이 종횡무진 펼쳐지고 있었다. 참여작가는 21명(해외작가 14개국 14명, 국내작가 7명)이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권두영작가의 ‘이상·한·5·18’. 공간’과 ‘사람’의 관계 속 본질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철학적 개념과 기술을 결합했다. 다양한 정보를 구조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구축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융합된 매체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건축적 사고와 가상현실, 빅 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컴퓨터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예술적 실험이 동원됐다. 5 18 민주민주화운동이 그 바탕이 됐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관객의 얼굴에 시가 새겨진다. 언어와 시를 품은 초상화가 된다. 5·18의 사건과 일화들을 추상화하고 공간 안에 재현한다. 컴퓨터는 창작자가 되어 관객의 참여와 카메라 트레킹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를 창작한다.

    이상의 시가 모티브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이상은 소설과 시를 두루 창작하며 1930년대 선구적인 모더니스트로 한국 근대문학에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초상화는 디지털 공간 구출 기술에 의해 전시장 안에 건축적으로 기록된다. 그가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컴퓨터는 그 자체로서 창작자가 되어 공간을 시시각각 구조화하고 언어적 화면을 생성한다. 이 작품은 두 가지 규칙으로 구성된다. 군인을 만나면 땅을 보고 뛴다. 벽을 마주하면 이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벽에 그려지는 그림은 관객의 참여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닥에 놓인 신문은 1980년 5월18일부터 18일간의 주요 신문 1면으로 구성된다. 그림은 희생된 18명의 학생과 참여 관객, 그리고 당시 광주 금남로를 경험한 컴퓨터가 창작한 이상-한 시구들로 채워진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역사 속 과거와 현재의 광주, 그리고 오늘의 삶의 의미와 예술적 개연성을 반복적으로 창조하고 또 해체하며 관객을 환기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5·18기록물을 소재로 2·3차 창작물이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5·18기록물이 2011년 세계유네스코 인권기록물에 등재되고 2015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개관되어 8년째다. 광주 곳곳에 5 18의 흔적들이 있다. 이를 미디어아트와 콜라보한다면 훨씬 생생하게 5월의 역사를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이용섭 시장은 개관 기념사에서 “또 다른 의미에서 ‘광주의 빛’은 우리가 당당하게 지켜온 정의와 인간 존엄의 가치까지 담아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라며 온 세상이 어둠에 묻혀 있어도 시대를 바로 보고 빛을 발하는 ‘사람의 나라 광주’가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완성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신과 예술이 만나 광주가 대한민국 미래로 나갈 것을 확신한다. 더불어 5월과 미디어아트의 만남도 예술실험으로 간간이 도모해봄직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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