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여
성주사 빈 터에
김성룡
독경소리
목탁소리
부처의 인자한 미소마저 사라지고
성인이 머물던 절집에는
휘영하게 잡초만 무성하다
이곳은 성주사聖住寺 천년 뜨락
색즉시공
공즉시색
다시 낭랑하게 한 천년 흐른 다음
어느 인연의 새벽은 밝아
첫닭 홰치는 소리 힘차게
한 소식 들리는 날,
뭉그러진 부처의
눈과 코가 돌아오고
삼라만상을 다잡는 범종소리 울리리라
지나는 바람 경을 읽는 적막한 빈 터에
삼세 삼천불의 염원안고
부서지는 햇살 가득 넘실거린다.
* 제10기 광주정신계승 시민대학 충남 보령 역사문화탐방
성주사지에 대한 소감을 담은 운문입니다.
수고하신 재단의 김민정 팀장, 김원중 실장, 담당 간사,
북구청 관계자와 해설사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