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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전라도 천년과 100대 사건, 인물 100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1. 113일에 윤장현 광주시장, 송하진 전북지사, 이낙연 전남지사가 전남 담양리조트에서 호남권정책협의회를 열고 ‘2018년 전라도(全羅道) 정도(定道) 1000'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세 광역단체장들은 올해 말까지 실무수준의 접촉을 통해 사업의 대강을 마련한 후 내년 초 추진 준비단을 발족시키기로 했다.

     

    2. 2018년은 고려 현종이 1018년에 전라도로 이름 붙인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고려 성종 14(996)에 전주(全州)영주(瀛州)순주(淳州)마주(馬州)등의 주현을 강남도(江南道)라 하고, 나주(羅州)광주(光州)정주(靜州)승주(昇州)패주(貝州)담주(潭州)낭주(郞州)를 해양도(海陽道)라 하였다. 그런데 현종 9년에 두 도를 합치고, 전주와 나주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3)

     

    3. ‘2018년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행사의 일환으로 천년 동안의 전라도 100대 사건과 인물 100인을 선정하여 조명하면 어떨까? 고려와 조선 그리고 근 · 현대사를 망라한 100대 사건과 인물 100인을 신문에 연재하고 방송하며, 책도 발간하였으면 좋겠다.

     

    <한국사를 움직인 100대 사건> 책에는 1270년 삼별초 봉기, 1380년 이성계의 황산대첩, 1589년 정여립 옥사, 1592년 한산도 대첩, 1593년 행주대첩, 1597년 정유재란, 1755년 나주괘서사건, 1855년 거문도 사건, 1894년 동학농민혁명, 1923년 암태도 소작쟁의, 1929년 광주학생운동, 1980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12개 사건이 전라도와 관련되어 있다.

    또한 <한국사를 움직인 인물 100> 책에 실린 인물 중 정여립, 윤선도, 전봉준, 서재필이 전라도 사람이고, 신숙주. 조광조, 이순신, 허균, 정약용, 김정희는 전라도와 관련된 인물이다.

     

    4. 광주광역시 도시철도 농성역에는 호남학 전시관이 있다. 여기에는 호남 100대 문화원형 콘텐츠가 전시되어 있다.

    역 입구 벽에는 한국역사 지켜 온 지혜롭고 의로운 땅이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 이를 읽어 보자.

    호남은 한국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 새로운 이정표 세운 걸출한 인물들을 낳았습니다. 그 인물들은 일찍이 한반도를 동북아의 중심이자 선진문물의 전파지로 자리매김했고 깊은 사상과 혜안으로 미망의 역사를 밝혀왔습니다.

    최부와 강항과 기대승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최부는 <표해록>으로 중국에 널리 알려졌고,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간 강항은 승려 후지와라 세이카에게 주자학을 가르쳐 일본에서 추앙받고 있다. 고봉 기대승은 퇴계 이황과 사단칠정논변을 한 거유(巨儒)이다.

     

    또한 호남 인물들은 국난극복을 위해 목숨을 걸었으며 외세에 맞서 민족 지존을 지키고 독재의 폭력에 대항해 민주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뜨거운 저항과 실천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호남정신으로 살아 있습니다.

     

    그렇다. 전라도는 의향(義鄕)이다.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가 그렇고, 임진왜란 때 호남의병, 한말 의병, 나철의 대종교 그리고 광주학생운동,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그러하다.

     

    그런데 정작 광주광역시 충장로 · 금남로 · 제봉로 · 고봉로 · 하서로가 누구를 기리는 도로명인지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아니, 시민들은 충장공 김덕령, 금남군 정충신, 제봉 고경명, 고봉 기대승, 하서 김인후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마찬가지로 광주광역시 홈페이지에도 도로명에 대한 설명이 없다.

     

    5. 천년의 세월에 세계사와 한국사에 족적을 남긴 전라도의 100대 사건과 인물 100인을 선정 · 조명하는 일은 전라도 뿌리 찾기이다. 전라도 사람의 정체성(正體性)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고 호남정신의 고양(高揚)이다.

     

    '전라도 정도(定道) 1000' 기념사업 실무단은 필자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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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062)234-2727 팩스:062)234-2728 이메일:r-cultur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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