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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이현식 (재단 편집위원)

     

    2024년 10월, 광주 출신의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는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쾌거였고 세계 문학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전 세계의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 드라마, K-Pop에 이어 한국의 문학에도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젊은 작가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시 한번 박수로 축하하는 바입니다.

     

    한국이 자랑스러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맞이한 만큼, 이번 수상이 우리 국민들의 독서문화 촉진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노벨 문학상 수상국들을 보면 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적인 특징은 깊이있는 문학적 전통과 국민들의 꾸준한 독서 습관,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문학 작품들이 널리 사랑받아왔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문화강국들이라 불릴만한 국가들입니다. 이 국가들의 노벨문학상 수상횟수를 보면, 프랑스(15회), 미국과 영국(각10회), 독일과 스웨덴(각8회), 이탈리아와 스페인(각6회) 등입니다.

     

    프랑스는 20세기 초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오늘날에도 독서와 문학적 토론이 일상에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다양한 문학 장르와 주제를 탐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사회를 비판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독일 또한 문학과 철학이 중요한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 잡아 독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서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미국의 경우 독서 문화가 강하게 뿌리내린 덕분에 문학 작품이 교육과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각 지역 도서관들이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독서 클럽을 활성화하고,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미국은 문학 작품을 통해 민족적 다양성과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독서율은 국민 한명당 연평균 7.5권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독서율이 높은 국가들에 비교해 보면 높지 않은 수치입니다. 많은 노벨 문학상 수상국들이 국민적 독서문화 함양를 통해 개인의 정서와 문화적 성장을 추구하는 체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독서를 통해 더 풍부한 문화 시민사회를 만들 더욱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함이 분명해 보입니다.

     

    인간에게 독서는 많은 이로움을 줍니다. 독서는 우리를 감정적으로 안정시키며 내적으로 깊은 성찰을 가능케 합니다. 예를 들어, 소설 속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은 책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회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사회를 더욱 안정되게 합니다.

     

    또한, 독서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도구입니다. 미국의 토니 모리슨 작가의 작품을 통해 미국 사회의 정서적 세계와 문화적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작품을 통해서는 러시아 사회의 가치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강의 작품 역시 한국 문화와 역사,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진솔하게 다루어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을 깊이있게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는 문화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독서량이 많은 국가에서는 시민들이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논의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민주주의 발전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시민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독서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여 독자가 다양한 문화적 시각을 갖게 하며, 이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독서가 공동체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접착제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가을은 독서하기에 이상적인 계절로 불립니다. 바람의 기온이 선선해지고,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집니다. 자연이 조용해지면서 차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가을의 짧아지는 낮과 길어지는 저녁 시간은 조용히 책을 읽기에 좋으며, 계절의 변화가 마음에 여유를 주어 독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또한 가을은 추수를 통해 풍요로운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발전 해가는 것과 닮아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서 얻는 지식과 감동은 마치 농부가 가을걷이로 얻게 되는 보람에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가을, 여러분의 곁에는 어떤 책이 함께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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