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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칼럼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이달의 칼럼 9월호] 

    -언택트 시대 광주 문화예술계의 당면과제-

    송 진희(호남대학교 예술대학장)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이고, 아울러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도 심각하게 감염을 시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가 지난 8월 29일 열렸어야 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5월로 연기되었다.

     

    세계 5대 비엔날레 중의 하나인 광주비엔날레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당초 올 9월 4일 개막 예정이었던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로 연기하였다. 광주아시아문화전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적인 작가들과의 협업이 불가능하였다. 또한 전당도 문을 제대로 열 수가 없었고, 최근 광주의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어 지난 8월 23일 부터는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해 광주 시민을 비롯하여 전국의 국민들 그리고 세계인들이 매우 우울해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예술의 공연과 전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나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에서 모여 함께 즐길 수가 없는 현실이다.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1979년부터 시작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페스티벌은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이 행사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는 융합예술 축제이다. 41주년을 맞은 이 페스티벌은 팬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공통주제인 정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종합예술학교 등 120개 기관이 참여하여 각국의 현장축제를 온라인으로 ‘초연결’하는데 성공한 글로벌 온·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축제이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비대면 기술기반의 공연으로 성공한 사례는 바로 BTS이다. 코로나19로 월드 투어와 해외 팬미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언택트 공연인 ‘방방콘 더 라이브(방방콘)’를 통해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모이면 위험하고, 흩어지면 산다’고 매일 언론에서 강조하고 있다. 이제 전당이나 비엔날레가 지향했던 성공의 방식들을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예술공연과 전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해졌다. 특히 온라인 소통은 지구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계가 없고, 지금까지 전혀 관심이 없거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잠재적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공연은 반드시 공연장에서 이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무색해질 정도로 예술가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이루어진다. 아시아문화원도 지난 8월 아시아 6개국의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ACIC(Asia Creative & Innovation Channel)을 통해 ACC 온라인 콘텐츠를 해외에 첫 유통을 시도하였다고 밝혔다. 그 성과를 논하기에는 성급하지만 어쨌든 온라인 유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다행이다.

     

    앞으로 아시아문화전당이 명실공히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영향력 있는 글로벌 유통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당분간은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의 방문객들을 통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상인 위드 코로나(with Corona19)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주역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없으니 온라인을 통해서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의 창작물들이 세계 방방곡곡으로 확산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에서는 찾아오는 방문객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보여주던 우리가(전당, 비엔날레 등) 이제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인들과 직접 소통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주발 콘텐츠가 최고의 매력을 가진 세계적 콘텐츠가 되어야만 지구촌의 잠재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된다. 언택트 시대의 콘텐츠는 역설적으로 과거보다 더 세계화 되어야만 살아남는 것을 우리들에게 시사해주고 있다.

     

    이미 세계의 문화예술계는 언텍트 시대의 돌파구를 모색해가고 있다. 전시와 공연은 첨단 문화기술을 활용하여 더 매력적인 콘텐츠로 제작하여 온라인으로 소통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시대에 광주 문화예술의 국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언텍트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는 것은 우리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이다.

     

    이처럼 온라인·가상포맷이 중요해지는 상황 속에서 소위 ‘문화기술(CT)’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아울러 광주가 왜 문화기술연구원을 꼭 유치해야만 되는가? 에 대한 당위성은 더욱 더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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