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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문화재단 중심으로 10여년전부터 ‘광주학’ 연구
    토론·도서출판·아카이브 구축 누정총서 발간·콜로키움 개최
    광주민속박물관 ‘근대역사실’ 일제강점기 충장로 생생하게 재현


     

    ‘문화도시’ 광주는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가? 광주의 ‘어제’를 모르고서 ‘오늘’과 ‘내일’의 광주를 열어갈 수 없다. 광주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도시인문학으로서의 ‘광주학’ 연구를 통해 지역정체성을 탐구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미래 비전을 찾을 수 있다.

    ◇지역정체성과 미래 비전 찾는 ‘지역학’ 확산=“나는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라면서 광주의 옛 흔적들이나 옛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버릴 수 없었고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애정 때문에 이들을 모으고 간직해왔다. 이것이 초판 ‘광주 1백년’이다….”

     

     

    지난 2018년에 타계한 혜운(惠雲) 박선홍 선생은 광주 향토사 발굴과 정리에 90 평생을 바쳤다. 그는 ‘광주학(光州學)의 내일을 염원하며’라는 제목을 붙인 ‘광주 1백년’ 증보판(2012년) 저자의 말에서 “부족하나마 지금도 겹쳐지고 묻혀있는 우리 향토 사료들을 찾아 이를 다듬고 가꾸어나가는 일들을 나는 이어갈 것이다. 못다 이룬 대목은 다음 세대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향토 사랑의 열정으로 무등산과 개화기 이후 광주의 모든 분야를 집대성한 역작 ‘무등산-유래·전설·경관’(1976년)과 ‘광주 1백년’(1994년)은 일찍이 ‘광주학’을 여는 씨앗이자 구심점이 됐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사회경제, 생활문화 등을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지역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1993년 서울시를 필두로 인천·수원·부산·울산시, 경기·강원·제주도가 행정단위에 ‘학’(學)을 붙인 지역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또한 10여 년 전부터 (재)광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광주학’ 연구와 토론회, 도서출판, 아카이브 구축 등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광주학’ 기반 다지고 시민 공감대 형성해=(재)광주문화재단은 광주학총서, 누정총서 발간과 광주학 콜로키움 개최 등 ‘광주학’ 관련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故) 박선홍 선생이 지난 2012년 6월 광주문화재단에 ‘광주 1백년(1~3권)’과 ‘무등산’ 지적재산권을 기증한 것을 기점삼아 지금까지 10권의 ‘광주학 총서’를 펴냈다. ‘광주산책(상·하)’(김정호 향토사학자), ‘광주문학 100년’(이동순 조선대 교수), ‘광주 근현대 미술의 주요 지점들’(장석원 미술평론가 외) 등 다채롭다. 또한 무등산권 누정(樓亭)을 총망라하는 ‘소쇄원’(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장)과 ‘부용정 양과동정’(김희태 전 전남도 문화재위원), ‘풍영정’(박성천 소설가·광주일보 문화부 부장) 등 10권의 누정총서를 발간했다.

    (재)광주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광주학 관련 사업가운데 2015년부터 시작한 ‘광주학 콜로키움’이 눈에 띈다. 콜로키움(Colloquium)은 ‘모여서 함께 말하기’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지난 2015년 6월 첫발을 내디딘 후 지난해까지 모두 27회를 진행했다. 올해에도 5월 31일 ‘1980년 전후의 민중문화운동’(전용호 작가)을 비롯해 5차례 ‘광주학 콜로키움’을 계획하고 있다.

    주제 또한 ‘광주학 어떻게 할 것인가?’(천득염)를 시작으로 ‘유적유물로 본 선사고대의 광주’(임영진 마한연구원장), ‘호남문화로 본 광주’(나경수 전남대 국문학과 교수), ‘광주천의 다리’(조광철 광주 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광주읍성과 관아’(김덕진 광주교대 교수), ‘근대 광주의 노블레스’(이동순 조선대 교수)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건축과 도시계획, 문학, 역사, 민속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 연구자들이 ‘광주’에 초점을 맞추었다.

    광주문화재단은 2019년에 광주학 소모임 지원사업인 ‘소탐대담’(小探大談·작은 연구 큰 이야기) 공모를 추진, 결과물을 책으로 묶어냈다. 선사부터 근대기까지 시대를 ‘날줄’로, 사상문화사와 신창동 유적, 광주천 다리, 광주 지명, 광주읍성, 근대 도시시설, 광주천 사람들, 광주 근현대 대중음악가·건축가, 전라도 사투리 등 다양한 주제를 ‘씨줄’삼아 ‘광주학’이라는 한 폭의 옷감을 짜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광주학’ 연구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며 연구자와 시민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 역사민속박물관과 전남대 호남학연구단,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광역시문화원연합회, 광주광역시 각 문화원 등에서도 광주의 역사와 생활문화사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책들을 활발하게 펴내고 있다.

     

    ◇광주의 ‘어제’에서 ‘내일’을 찾는 ‘광주학’= (재)광주문화재단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지역의 근·현대 문화자산 기록물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고, 지역문화를 진흥시킬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지역 출판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또한 지난 3월 향토지리연구소(소장 김경수)와 지역문화자산 콘텐츠화 업무협약을 맺고 ‘광주의 최초’를 영상으로 제작,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광주학 아카이브’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내 문화예술 작은 도서관에 ‘광주학’ 아카이브 자료실을 운영, 2020년 12월 기준 ▲단행본·보고서 1093건 ▲연속 간행물 663건 ▲논문·기타 372건 ▲CD·DVD 223장 등 총 2017건의 ‘광주학’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재개관한 광주 역사민속박물관 2층은 ‘광주 근대 역사실’로 꾸며졌다.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광복 후 광주 역사를 세 공간(광주읍성·충장로·금남로)으로 나눠 소개한다. 2층 입구에는 계림동 시청사 벽면에 설치됐던 ‘광주’ 석판 글씨와 광주읍성 관문인 2층 누각 절양루(切楊樓·17세기에 공북루로 고쳐 부름) 4분의 1 축소모형이 관람객을 반긴다. 4대 성문을 갖춘 광주읍성 미니어처는 조선시대 광주 풍경을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하다.

    또한 일제강점기 광주역과 광주우편국, 흥학관(興學館), 충장로에 자리했던 남창(南昌) 상회, 아오노(靑野) 상점, 광주극장 등을 재현해 놓아 ‘시간여행’을 하듯 90여 년 전 광주 풍경을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충장로 상점 이름을 당시의 지도에 꼼꼼하게 표기해 놓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앞으로 ‘광주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광주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공공 연구기관 설립도 필요하다. ‘광주학’ 연구를 통해 축적한 문화자산은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편 올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광주학’ 관련 강좌와 토론회가 펼쳐진다. (재)광주 문화재단은 ‘근현대 광주 예술가들’을 주제로 5월부터 9월까지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광주학 콜로키움’(회차별 30명 선착순 모집)을 진행한다. 6월 28일 ‘정근의 동요와 어린이 문화운동’(정철훈 시인)에 이어 ▲7월 26일 ‘광주 판소리의 전통과 명창 박동실’(신은주 전북대 교수) ▲8월 23일 ‘광주 무용의 대모 박금자의 예술세계와 광주발레’(박선희 광주 로얄발레단 대표) ▲9월 30일 ‘시인 김대오의 삶과 문학’(이동순 조선대 교수)을 다룬다.(문의 062-670-7492)

    광주 서구문화원 또한 ‘광주, 천년의 과거 천년의 미래’를 주제로 ‘시민을 위한 문화유산 아카데미’를 마련했다. 6월 28일 김정호 향토문화진흥원장의 ‘광주의 길을 찾아서’, 7월 25일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의 ‘역사속의 광주와 광주사람’ 등 12월까지 총 10회 진행된다.(문의 062-681-4174)

    /글·사진=송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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