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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성명서] 5·18을 능멸하고 죽은 학살자 전두환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한다!

     


     

     광주는 학살자 전두환의 편안한 죽음에 분노한다.

     

     학살자 전두환이 죽었다. 차가운 감방에서가 아니라 편안한 집에서 천수를 누리다 죽었다. 자신의 권력과 이권을 위해 시민들을 학살하고, 반대자들을 감옥에 가뒀던 독재자가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고 부끄러움이다. 이 불법적인 권력을 통해 자자손손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며, 떵떵거리게 사는 것을 용인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 수치이고 절망이다. 광주는 전두환의 이 뻔뻔하고도 편안한 죽음에 분노한다.

     

     전두환은 얼마 전에 죽은 학살자 노태우와도 달랐다. 노태우는 최소한 아들을 통해 형식적으로라도 5·18 영령과 광주시민에게 사과했다. 더러운 권력으로 모은 재산에 대한 국가의 추징 요구에 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두환은 어떤가? 죽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학살 명령 행위를 부정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의 증언자 조비오 신부를 사탄이라고 칭하며, 5·18을 능멸했다. 피로 잡은 권력으로 모은 재산에 대한 국가의 추징 요구를 29만 원밖에 없다며, 뻔뻔하게 거부했다. 그러는 사이 그의 자손과 측근들은 부를 대물림하며 기득권의 성벽을 쌓아 올렸다. 광주는 요구한다. 정부는 노태우의 형식적 사과에 분노했던 광주시민들에게 전두환에 대한 용서를 강요하지 말라!

     

     민주적 헌정질서 파괴자 전두환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한다.

     

     민주적 헌정질서 파괴자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절규했던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인들과 법에 묻는다. 전두환이 이토록 편안하게 집에서 죽는 것이 온당한 일인가? 5·18과 광주시민들,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린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 불의한 독재자가 편안한 죽음을 맞는 것을 지켜보게 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이었는가?

     

     민주주의 정신과 민주적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지금 당장 국가장법을 뜯어고치라는 절박한 외침을 외면했던 정치권과 현 정부에 묻는다. 법의 이름으로 국가장을 추진하고,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는 것이 합당한 일인가? 광주시민은 이를 거부한다. 만약 법의 이름으로 현 정부와 정치가 이를 추진한다면, 광주시민들은 국립묘지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을 것이다. 현 정부를 민주주의 파괴 정부로 규정하고 투쟁해 나갈 것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이름으로 조화조차도 보내지 말라!

     

     독재자의 재산을 몰수하고, 5·18정신을 대한민국 헌법정신으로 담아내야 한다.

     

     광주는 요구한다.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더러운 권력으로 쌓아 올린 부를 몰수해야 한다. 더이상 법의 이름으로 독재자와 그 가족의 기득권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피의 대가로 쌓아 올린 부를 국가가 추징하는 일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국가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조치이다.

     

     현 정부는 5·18정신을 헌법정신에 담겠다고 약속했었다. 5·18은 군사 쿠데타 세력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더 이상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주인인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게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5·18은 위로는 민주공화국을 표방하며 새로운 조국을 건설하고자 했던 독립운동을 계승했고, 아래로는 민주적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 행사한 반민주적 권력에 대항해 일어난 촛불 혁명과 닿아 있다. 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를 헌법정신에 명시하는 일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정치권은 하루 빨리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을 합의하고, 여전히 왜곡과 폄훼가 끊이지 않는 5·18의 진실 규명을 위해 나서라!

     

     독재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일은 그 부역자들이 하게 두어라!

     

     다시 한번 요구한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이름으로 더러운 독재자를 추모하지 말라! 전두환은 그를 추모하는 독재의 부역자들이나 하게 내버려 두어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새해가 되면 달려가 세배하는 자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그래도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외치면서 거짓 사과로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는 파렴치한 자가 하도록 내버려 두어라! 절대로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독재자를 추모하는 치욕을 안기지 말라!


     

    2021년 11월 23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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